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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용 Daily record/Weekly Report

[2025] 01.22-02.04

 

 

 

 

01.29-02.04

아침엔 언제나처럼 현우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현우는 찐빵, 나는 쫀디기를 데워먹었다. 점심이 한참 지난 후 현우를 종용해 파파이스를 주문했다. 파파이스는 한 번 망하고 다시 들어와서 그런지 괜히 반갑고 햄버거는 가끔 먹으면 정말 맛있다.

매우 늦은 저녁으로 뜬금없이 쿠지라이식 라면이 먹고 싶다기에 만들었고,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더라. 현우 어머니께서 담그셨다는 김치와 함께해서 그런지 더더욱. 우리 집은 김장을 하지 않는다 말씀드리니 챙겨주신 마음이 감사하다.

부족한 잠을 채우고 느지막이 일어나 다시 먹을 궁리를 했다. SNS를 보고 궁금했던 스텔라 떡볶이를 주문했다. 엄마는 아빠가 사 와서 이미 먹어봤다던데, 가끔은 나보다 더 빠르실 때가 있구나. 맛은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튀김이 작디작은 별 모양이라 생각 이상으로 귀엽긴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일이 있어 신사에 갔다. 훠궈를 메인으로 하는 중화풍 술집이었는데, 현우도 궁금했던 가게라고 하기에 조금 안도했다. 티백을 넣어 향을 입힌 화주가 독특해 마음에 들었다. 매번 함께 해줘서 고마워.

연휴가 길어 하루 뿐인 출근. 현우는 휴가를 낼 줄 알았는데, 나와 마찬가지로 단 하루의 출근을 위해 돌아갔다. 서로 아무런 말도 안 했는데, 이럴 때 보면 정말 비슷하다. 지독한 배포 전 야근을 제외하면 난 그렇게 회사가 싫지 않다.

현우네 어머니 환갑이 다음 달이기에 직접 꽃꽂이를 하고자 꽃 바구니를 주문했다. 돈 주고 사는 것이 더 나을 텐데 또 괜한 짓을 하고야 만다. 

업무 후 오랜만에 향수 제조를 할 수 있는 라오크에 방문했다. 곧 봄이어서 그런 것일까? 풀내 가득한 꽃 향을 만들고 싶었다. 덜 핀 꽃처럼 푸르고 물기 가득 탄탄한. 

만들 당시 그럴듯하다 생각하며 마무리했는데, 어떤 향으로 마무리될지 알 수 없으니 주변에 선물하기에는 애매하구나. 향수는 숙성이 되어야만 제대로 된 향을 알 수 있다. 

동네에 이탈리안 다이닝이 생겼나 보다. 내게도 기회가 왔다. 그저 맑은 국물처럼 보일지 모르나 얼마나 번거로운지 알면 남길 수 없는 콘소메스프와 식전 음식들부터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이 가격에 이렇게 만족스러운 음식이라니 서울 사람들은 다들 정말 힘들게 사는구나. 단순히 일회성 식사에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리란 것을 알곤 있지만.

생각보다 기회가 생기지 않아 드디어 체험한 현우의 퍼스널 컬러. 내가 이제까지 제공받았던 것들보다 훨씬 높은 퀄리티의 테스트였다. 여자친구들이 보통 남자친구 퍼스널컬러를 맞춰준다던데, 도저히 알 수 없어 전문가까지 만나야만 했다. 결과는 겨울 쿨 다크. 현우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으며, 나는 이제야 모든 이유를 알았다.

직원분들이 현우 머리색이 천연이라는 것에 놀랐다. 나도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보편적인 반응이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시간이 애매하지만 밥은 먹여야 할 것 같아 예전에 요셉과 함께 방문했던 한식집에 방문했다. 전문가가 없으니 손해 보며 메뉴를 시킨 느낌. 그래도 오랜만에 집 밥 느낌으로 먹었다.

그러고도 시간이 좀 남아 새로 생긴 카페에 방문. 신사도 은근히 갈만한 곳이 없긴 하다지만, 온갖 사람이 여기에 다 모인듯 피로했다. 

드디어 다음 일정인 미용실로. 머리를 조금 다듬었다. 염색 후 매직, 그다음엔 커트. 진짜 나는 짠순이 of 짠순이구나. 커트는 청담에서 해서 그런지 퀄리티가 좋았다.

곧바로 영화를 보러 갔다. 잘 지내시나요는 누구나 아는 대사지만, 너무 옛날 영화이기에 제대로 본 사람은 생각보다 적을지도. 강남의 메가박스는 모든 좌석이 리클라이너로 교체되는 등 규모는 작아졌지만 퀄리티는 높아졌다. 그야말로 눈물을 닦느라 혼났던 러브레터. 진짜 잘 지내시나요.

요즘 부쩍 늘어난 가챠샵 구경도 하고 저녁을 고민하다 강남에 새로운 지점을 오픈한 야키토리 나루토에 들어갔다.

역시 츠쿠네는 기가 막히더라. 매장을 과하게 늘리지 않고 직영점들만 운영하니 퀄리티가 좋다. 츠쿠네 만세다 만세. 함께 주문한 다른 메뉴들까지 성공적이었다.

일요일. 역시나 현우의 커피로 시작해 남은 런던 베이글을 함께했다. 현우 어머니께서 스위스 기념품으로 주신 잼은 결국 먹지 못했다. 다음엔 플레인 맛으로 사야 할 판.

나를 콕 집어 선택했다던 야키니쿠 집에 방문. 생각 이상의 퀄리티의 소고기 코스가 제공되었다. 소고기를 구워 먹는 사이 돈지루, 파스타, 고로케, 심지어 무한 카레까지 제공되더라. 퀄리티까지 높다니 여긴 또 가야 해. 

월요일을 견디기 위해 오랜만에 혼자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이름 때문에 궁금했던 중식집에 방문해봤지만 실망이었다. 이걸로는 월요일 못 이겨.

그래도 너무나 반가운 건 엄마가 놀러왔다는 거다. 퇴근 후 엄마가 아끼는 제자 승정오빠까지 셋이서 내 일을 도왔다. 첫 번째는 방이동에서, 두 번째는 백종원 아저씨의 리춘 시장 천호점에서.

첫 번째 장소는 소가 메인인데, 다음 일정도 있으니 사시미만 먹었다. 오랜만에 만난 승정오빠는 이제 완전히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는 느낌이. 피부과를 안 빼먹고 다닌다던데 너무 좋아 보여 나도 가야겠다 싶었다. 

이야기하다 장소 이동. 리춘 시장은 처음인데, 빽햄 때문에 백종원 아저씨가 한참 논란이 있다고는 해도 가성비 넘치는 것 하나만큼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충분하고 넘치는 것 같은데. 운영하시는 브랜드 점바점 문제는 잘 해결하셔야겠지만. 마라샹궈와 유린기를 주문했고 마지막에 물만두까지 추가했는데, 물만두를 좋아하는 지수가 생각이 났다. 오늘따라 입맛이 돌아 연태고량 125ml 3병을 비웠다.

엄마가 와 기쁘면서 한편으로 오랜만이라 공간을 침범당한 어색함이 조금 있었다. 싫다기보단.


엄마가 화요일엔 약속이 있으시다기에 저녁을 함께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어쩌다 보니 일정이 맞아 성수에서 만났다.

첫번 째 일정의 장소는 독특한 느낌의 소품샵이자 대관까지 가능한데, 핫도그와 커피도 파는 오묘한 곳으로 지하에는 미디어 아트까지 전시되어 있었다. 음식 포장으로 방문했으나 너무 배가 고파 한 입 먹었더니 생각보다 꿀맛이었다. 

이후 수제피자집인 HDD으로 이동. 서울 살며 웬만하면 택시를 안 타는데, 칼바람이 불어 엄마가 어떻게 될까 봐 선택지가 없었다. 

성수스러운 느낌으로 협소한 가게에 엄마가 다소 불편해했다. 그래도 피자의 절반은 드신 데다 맛있었다고 해서 기뻤다. 석촌역에서 집에 가는 길 괜히 예전부터 대체 무엇인지 궁금했던 사주 보는 가게에 무작정 들어갔고, 특별히 기억에 남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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