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2스타로 유명한 밍글스의 디너 코스를 생일 자축 겸 다녀왔다.
캐치테이블을 통해 한 달 전에 예약했고, 예약 당사자의 생일임을 요청사항에 적어놓으니
작은 케이크와 happy birthday 레터링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었다.
알러지나 못 먹는 음식이 있다면 요청사항에 미리 적으면 될 듯.
디너의 경우 메인인 한우++&전복 / 양고기 스테이크
디저트는 밍글스의 시그니처인 장트리오 / 22Spring시즌 한정 머그워트 중 골라야 하는데
둘 다 먹어본 사람으로서 한우와 장트리오를 추천.
우선 자리에 앉게 되면 각 코스의 설명이 적힌 종이를 볼 수 있는데,
디너 코스 이외에도 페어링할 주류나 추가 멸치국수를 주문할 수 있다.
마지막에 나갈 때 멸치국수용 육수 다시를 선물로 주는 것을 보면, 국수도 꽤나 맛있는 듯.
그런데 성인 여성 기준으로 양이 충분하기 때문에 국수까지 먹으면 배 터질지도.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초고추장과 향긋한 향신료의 맛이 독특하면서도 잘 어우러져서 좋았던 제철 조개&프렌치 캐비어와,
고소하고 질감이 좋은 전갱이, 보리된장, 백다시마.
다음으로는 갈치가 따뜻해서 맛있었던 제주 갈치 감태롤.
젓가락으로 집을 수 없어서 결국 손을 사용한 한우 탕탕이 타르트.
한 입에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다음 메뉴에 맞춰서 나온 밍글스만의 ㅋㅋㅋ 테이블 데코.
너무 충격적으로 신선하고 예뻐서 기분이 묘했다.
먹어도 되는 것이었을까?
제철 채소 과일 콩국소스는
가지, 두릅, 토마토, 참외, 블루베리, 오이, 아스파라거스, 라즈베리 등등 신선한 채소가 들어갔으며,
직접 와서 부어주신 콩국 소스와 너무 잘 어울렸다.
고소하고 신선하고 소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섬세한 맛.
난생 처음보는 식재료가 들어가서 인상적이었던 배추만두 모렐 콩소메.
모렐 버섯을 난생 처음 마주했지만, 고기같은 식감에 어딘가 익숙함을 느꼈다.
너무 맛있어서 대체 얼마인가 궁금해서 검색도 해보았으나 역시나 가격대가 있었음.
배추만두도 부드럽고 콩소메또한 고급지다.
예전에 취미로 양식 배웠을 때, 콩소메만큼 재료가 많이 들어가고 단가가 높은 스프가 많지 않은데
결과물은 너무 심플해서 사람들이 잘 몰라준다고 했던 선생님의 말이 기억난다.
순무에서 나오는 약간의 매운 맛이 너무 좋았던 제주산 생선, 복숭아 순무, 들기름, 어란, 왕우럭 조개.
생선은 부드럽고 위에 장신된 작은 꽃도 너무 귀여웠다.
그런데 정말 작아서 사진에도 안 보이네...
소스와 너무 잘 어울렸던 약간 만두같은 느낌으로 나왔던 킹크랩은 입에서 녹아버렸고,
돼지감자 퓨레와 함께 제공된 약밥도 기분좋게 맛있었던 킹크랩, 비스큐 약밥, 누룩 소스.
바삭바삭 소리가 좋은 새우 두릅 버무리 튀김은 유자향이 나는 소스가 너무 찰떡이었고, 새우가 식감에 재미를 더했다.
옆의 오골계 꼬치는 순살코기가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츠쿠네같은 매력이 있었고, 블루치즈 향이 나는 버터같은 소스와 조합이 좋았다.
중간에 입가심으로 지나간 민트오일을 곁들인 딸기 콤부차.
한 번에 마시라고 하시던데, 정말 한 모금이었다. 상큼.
그리고 내가 골랐던 1++ 한우 스테이크와 완도 전복 구이.
아 한우의 부드러움이 극대화된 스테이크와 전복 특유의 톡톡 끊어지는 식감없이 부드러웠던 전복 구이.. 대만족.
같이 갔던 일행은 양갈비 구이, 캐비어 램 주(jus), 양고기 라비올리로 주문했는데
이것보다 한우가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하더라.
양적인 면에서 더 먹고싶다면 양고기로 추천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원한다면 한우로 선택하길 추천한다.
다음으로 나온 맵쌀 아이스크림, 찹쌀 푸딩, 봄나물, 제주 푸른콩 간장 & 참기름.
찹쌀 푸딩 식감이 미쳤다. 쫀득한 듯 아닌 듯 은은한 짭조름한 단 맛.
밍글스는 모든 코스가 놀랍지만 디저트에서 가장 빛이 난다.
감탄하면서 먹었다.
일행이 왜 시그니쳐라고 하는지 알겠다고 했던 장 트리오.
된장 크렘뷜레, 간장 피칸, 고추장 튀밥, 바닐라와 위스키로 만들어진 디저트로 세 종류의 장이 들어가 장 트리오..
사실 이름 때문에 망설였으나 이건 절대 먹어야하는 디저트다.
이것만 따로 팔아도 먹으러 갈 것 같다.
일행이 먹었던 머그워트는 장트리오에 비하면 맛있기는 했으나 임팩트가 덜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 밍글스 방문의 목적이었던 사전 요청한 생일 축하.
어쩌다보니 굉장한 자축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마지막으론 여러가지 차와 다과를 제공하는데,
따뜻한 돼지감자 차와 함께 마무리..
마지막 다과는 배가 불러서 대단히 기억나진 않는다...
여튼 대만족.
엄마 모시고 또 오고싶음.
밍글스 Mingles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67길 19 힐탑빌딩 2층
[22년 4월 기준]
월 정기휴무
화-일 12:00-22:00 (브레이크 타임 15:00-18:00)
런치 150,000
디너 250,000
와인 페어링 3잔 90,000
전통주 페어링 100,000~120,000
시그니쳐 페어링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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