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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용 Daily record/Mat.zip

[청담/오마카세] 스시카나에 런치 오마카세

 

 

 

스트레스에 따른 과소비의 형태는 다양하겠지만, 먹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아무래도 음식으로.

이번에 정말 화가 나는 일이 있어 밥이라도 좀 괜찮은 거 먹어야겠다 싶었기에 평이 좋아보이던 스시카나에 방문.

 

아무래도 미들급 정도의 스시야의 런치가 나한테 가장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인 것 같다.

 

이번에도 예약은 캐치테이블로.

원래 대부분의 스시야에서 1인 방문을 그렇게 선호하진 않으나 좌석 수에 따라 이렇게 자리가 나기도 하나보다.

 

 

식기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카나에의 식기는 전부 만족스러웠다.

수저받침인 가죽은 이제 6월을 기점으로 풀리게 될 일본 여행을 가게 된다면 미친듯이 찾아내서 사올 것이라 다짐.

부엉이를 좋아하진 않지만, 모양에 맞게 채워진 간장이 너무 귀여웠다.

 

 

처음으로 서브된 것은 낙지머리 튀김과 시금치 우엉, 깨 소스.

우엉의 씹히는 질감과 튀김의 고소함이 너무 잘 어우러졌다.

 

 

그리고 우엉, 가리비 관자가 들어간 차완무시에 비스크 소스.

가리비의 쫄깃함과 부드러운 차완무시 맨 밑에 들어가 있던 은행이 선물같아서 재밌었다.

비스크 소스 또한 차완무시의 간을 전체적으로 책임졌다. 그래 이게 차완무시지.

 

 

그리고 자연산 광어 두 점.

대단할 것 없이 광어의 맛. 부드러움과 쫄깃함의 중간으로 깔끔하게 잘 숙성된 질감.

 

 

참다랑어의 속살을 간장에 절인 아카미 즈케.

참치치고 지방이 많은 부위가 아니라서 기름지다기보다 기분좋게 사르르 사라지는 맛.

 

 

시소와 우메보우시가 들어간 능성어 초밥.

위에 레몬을 살짝 발라주시는데, 그 덕에 첫 향이 너무 좋고 시소 특유의 향미가 초밥 전체의 느낌을 색다르게 만들어서 인상적이었다. 처음으로 서브되는 초밥이라는 이미지를 정말 잘 구현하신 듯.

 

 

샤리의 간장 향이 매력적이었던 감성돔 스시.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이 것을 앵콜스시로 할 걸 후회스럽다.

감성돔은 뭐 그렇다 치는데 특유의 간장향이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감칠맛이 대단했다.

 

 

생선의 양이 샤리에 비해 조금 많이 올라가 포만감을 줬던 잿방어.

유자의 향이 입혀져 있었다.

 

 

껍질을 살짝 구운 가다랑어.

가득 들어오는 훈연의 향에 부드럽게 흩어지는 가다랑어와 그걸 돕는 샤리.

인상적이어서 앵콜까지 함.

 

 

미소시루 타임.

나도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으나 옆 테이블에서 질문하시길래 알게 된 저 돌돌말이의 정체는 밀가루라고.

듣기 전까진 유부인가 싶었음. 맨 밑에 있던 통통한 조개살을 발견했을 땐 무언가 만족감이 올라왔다.

 

 

사시미로도 나왔던 아카미 즈케 스시.

잘 숙성된 재밌는 식감의 아카미.

 

 

안쪽의 맛이 특히나 고소했고 모양 덕분에 인상적이었던 중뱃살 스시.

 

 

참치 대뱃살을 다져 김으로 감싼 것. 이런 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음.

여하튼 김의 감칠맛으로 무장된 간이 벤 생선 다짐은 맛이 없을리가..

 

 

시소로 감싼 에비신조(새우완자)와 두릅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두릅이 아닌 것 같은 무언가 튀김.

새우와 생선살이 다져진 에비신조는 약간 끈적하고 탱글한 느낌의 질감이 환상적이었다.

엄청 고급스러운 어묵과 새우만두 사이의 무언가를 먹은 느낌.

그리고 일본 스타일의 튀김은 너무 당연하게도 깔끔한 모양 + 바삭함 둘 모두를 잡았다.

 

 

앵콜스시로 고민하던 것 중 하나였던 반으로 갈라져 올라간 전갱이 스시.

유자와 레몬의 향이 기분좋게 올라간 등푸른 생선 특유의 맛.

개인적으로 사바 스시를 좋아해서 이것도 좋았다.

두께가 꽤 있던 사시미를 반으로 갈라 올려 포만감도 있었고, 비린내는 미들급 스시야답게 당연히 없었다.

 

 

성게와 단 새우를 김으로 감싼 것.

개인적으로 끈적한 식감을 좋아해서 단새우 특유의 질감이 좋다.

성게는 단새우의 맛에 묻힌 것인지 성게철이 아니라서 향미가 덜한 것인지는 잘 모르나 신선한 바다맛만 났음.

 

여튼 중간에 앵콜 스시는 가다랑어로 했고 아까 찍었으니 안 올림.

 

 

그리고 기다리던 타마고야키.

와 여긴 스시도 스시인데, 요리부가 제대로다.

계란이 아니라 카스테라를 먹는 게 아닐까 감탄하면서 먹었음.

 

 

디저트로 서브된 소금 아이스크림호지차.

 

물론 마무리 정리에 맞게 깔끔하게 맛있었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찻잔.

너무 예뻐서 참고하려고 쉐프님께 여쭤보니 아리타산 도자기라고.

진짜 가지고 싶다..

 

여긴 디너나 다른 시즌에 다시 방문할 가치가 있다.

 

 

스시 카나에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75길 15, 2층

2022.05.14 기준
런치      65,000
디너    130,000

월 - 토 12:00 ~ 22: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8:00)
일         정기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