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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용 Daily record/Review

[호텔/제주] 크리스마스 포함 <파르나스 호텔 제주> 4박 5일 연박 후기

 

 

 

마음 잘 맞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은 얼마나 편한지. 남자친구와 함께 한 달에 한 번 인당 25만 원씩 여행 적금을 넣고 있는데 이게 꽤나 쏠쏠하다. 갑자기 큰돈이 들어가는데도 계획된 돈 아래에서 사용하니 다툼조차 없다. 내가 엄마와 여행을 가는 바람에 23년도의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지 못해 400 이상의 여유자금이 생긴 상태에서 이번 겨울 휴가는 국내의 좋은 호텔에서 보내자고 약속했었고, 우연하게 나의 대한항공 마일리지 10,000점이 24년도 말에 사라진다고 협박을 하길래 제주에 다녀오기로 결정. (대한항공의 경우 성수기 제외 10,000점 + 36,600원으로 제주 왕복 가능)

알아보니 제주엔 좋은 호텔이나 개성 있는 펜션들이 많은데, 기존 하얏트 호텔에서 증축/리모델링 되어 새롭게 오픈했고 유명한 호텔 체험 유튜버가 인피니티 풀을 극찬하기도 해 <파르나스 호텔 제주>로 결정. 여러 가지로 고려해 봤을 때 가격도 괜찮은 편이었다. (어쩌면 남자친구의 대학 친구 결혼식에 가려다 금액 계산해보고 포기해서 그런 것일지도..경유 포함 비행기+호텔 약 700만원; 내 신혼여행도 아니고;)

 

23.12.25~23.12.26 1박 [484,000원]
Relaxing Staycation package 딜럭스 킹(일반 전망) 프로모션
인당 85,000원 중식 2인, 와인 1병 포함


23.12.26~23.12.29 3박 [707,850원] 연박 할인으로 1박 당 235,950원
파르나스 35주년 패키지 딜럭스 킹(일반 전망) 프로모션

총 4박 5일 [1,191,850원]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어차피 어딜가도 비쌀 것이기에 인당 85,000원인 중식이 포함되어 있는 프로모션을 선택. 그럼 와인을 빼도 31만원 꼴이라 크리스마스고 연말이니 상당히 괜찮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연박이니 어디 돌아다닐 생각 없이 호텔 내에서 웬만한 것은 해결하기로 결정.

 

참고로 이동은 무조건 도보와 대중교통. 렌트카도 안 빌렸다. 약 15분에 한 대씩 오는 <600번 버스>는 제주 공항부터 노형동을 지나 파르나스 호텔 제주를 포함 중문 호텔단지를 지나간다. 



체크인 시각인 3시 호텔에 도착. 체크인 카운터에서 바로 와인을 주셔서 받고, 4박 연박으로 구관 최상층인 11층의 오션뷰로 업그레이드 해주셨다.


< 숙소 전반 컨디션 >

입구 + 복도, 왼쪽으로 화장실, 안쪽에 침실

 

침대 옆엔 양 사이드 모두 USB, 라이트닝볼트, 220v 플러그, 스위치 있음

 

티비 밑으로 책상, 냉장고, 티포트, 잔 등 구비

 

와인잔, 컵, 커피잔 2조 기본 구비, 오설록 티 및 폴바셋 드립커피백, 500ml 물 2병, 콜라/사이다, 제주맥주 2캔

 

옷장. (왼쪽) 금고 및 세탁백, 슬리퍼 / (오른쪽) 가운, 빨래 건조대

 

욕실. 분리형 화장실(?) 및 욕조

 

비누, 바디로션, 양치용 미니 물 2병,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
Unix 헤어드라이어, 치실, 칫솔, 치약, 면도기, 쉐이빙폼, 그 외 세면 1회용품 등

 

 

최상층 오션뷰

 

 

생각보다 숙소에서 경치를 본다고 커튼을 여는 일이 별로 없는데다 겨울이니 뷰를 포기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우연하게 호텔측에서 업그레이드를 해줘서 멋진 경치도 볼 수 있었다. 사실 투숙했던 기간 중 하루만 날이 괜찮아 저렇게 멋진 뷰를 볼 수 있었고, 이후에는 저렇게 탁 트인 시야에도 계속 흐려서 아쉬웠다. 경치를 보는 것을 중요시 하는 분들은 필히 날씨도 확인할 것.

 

 

 

 

<크리스마스 어쩌구 저쩌구>

 

내가 방문했던 날은 크리스마스 당일이어서 저녁으로 근사한 걸 먹으려다 매년 하던대로 KFC를 배달시켰다. 예전이었다면 서귀포시에만 KFC가 있어서 더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을텐데 이젠 제주시에도 생겼더라. 

 

 

 

다른 걸 배달시켜 먹을 것도 없지만 생각보다 서귀포점 KFC은 느끼해서 조금 그랬다. 호텔측에서 준 와인은 이때 처음 열었는데, 놀랍게도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었다는 점.. vivino 검색 결과 프로모션으로 줄만한 가격대의 저렴한 와인이었으나 생각보다 음식에 방해되지 않는 적당한 탄닌감에 중간의 바디감이 마음에 들었다. 접시와 포크는 컨시어지에 연락해서 받아냄. 냅킨도 주길래 깔아봤다.

 

 

크리스마스 복불복 게임 결과는 트리 오너먼트이자 사탕? + 즉석심령사진

 

그리고 호텔 구조 파악을 위해 돌아보다가 발견한 돌려돌려 돌림판(정확한 이름 모름)으로 받은 트리 오너먼트 겸...사탕. 루돌프는 안구가 튀어나와 악몽같다. 가장 좋은 상품은 파르나스 호텔의 상징? 중 하나인 튜브. 직접 구매하면 20,000원으로 관심 없었는데 막상 풀에서 보니까 가지고 싶더라. 막상 돈 주고 사기엔 아까워 끝까지 사지 않았지만 사진용으로는 최적이었으리라. 그리고 엉터리 산타와 루돌프와 함께 찍은 즉석사진. 어두운 곳에서 플래시없이 찍으니 심령사진이 되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듬. 여튼 크리스마스 기간에만 진행하고 숙소 번호를 일일이 적어서 몰래 다회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신년에는 카운트다운을 하는 등 기간별 여러가지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듯.

 

 

1층 중앙의 폰드메르 카페

 

구관의 1층에는 폰드메르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는데, 시즌별 케이크와 다양한 차, 빙수 등을 제공한다.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다양한 케이크도 팔던데 아무래도 돌하르방이 제일 제주스러워서 고른 초콜렛 케이크. 그러나 단단한 돌하르방 안의 라즈베리...? 무스?가 마치 돌하르방의 뇌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오묘해 남기고 말았다..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초코덕후도 중도포기. 이후 카페는 밑에 더 자세히 후기 남길 예정.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

 

1일 1회 냉장고 안의 음료를 전부 다 먹어도 되는 거였는데, 하루에 1개의 음료만 가능하다는 것으로 오해해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왔다. 지금보니 멍청이이나 그땐 정말 행복 그 자체였음.

 

 

 

 

 

 

<파르나스 호텔 콘페티 중식>

 

콘페티 푸드 맵.....!

 

개인적으로 유제품과 계란 등을 좋아해 조식의 메뉴를 선호하지만, 아침잠이 많은 남자친구를 위해 중식이 포함된 숙박을 골랐다. 점심 메뉴의 특장점이라고 하면, 다양한 회와 킹크랩 다리 찜도 제공된다는 것이다.

 

 

많이 먹기위한 전채요리

 

실한 다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사람들이 다 쓸어가서 맨 마지막에 선택받지 못했던 것들만 가져옴. 리필은 빨랐고 그냥 내가 안 가져옴. 초밥은 별로였다. 마트초밥 약간 상위.

 

매번 실패했던 만두지만 여긴 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가져온 만두..는 별로였고, 새우는 나쁘지 않으나 약간 퍽퍽

 

개인적으로 양고기만 잔뜩 먹고올걸 후회했을 정도로 대단했음. 최소 패밀리 레스토랑 스테이크 급은 된다고 생각함.

 

짱귀 디저트들은 모양만 예뻤고 최상급은 아무래도 아녔다. 겨울인데 의외로 수박이 맛있었던게 기억남.

 

이후 터질것 같은 배에 아이스크림도 집어 넣었는데, 무려 하겐다즈라고. 제주도라서 그런지 흑임자맛과 녹차맛 등등이 있었다. 과일주스를 제외한 음료는 바리스타 커피 바라고 적힌 곳에서 제공되는데 라떼아트를 만들어 준다고 하니 필히 카페라떼를 주문해야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두 잔 마신 멍청이 나....

 

 

 

<인피니티 풀>

운영시간

- 실내 수영장 : 07:00 - 22:00

- 실내 키즈풀 : 09:00 - 22:00

- 실외 수영장 : 09:00 - 22:00

 

이용 대상

파르나스 호텔 제주 투숙객

 

문의 전화

064-801-5555[정비시간 안내 등]

정비시간

시간 Open 오전 오후 저녁
실내 수영장 7:00 11:00 - 11:20 14:40 - 15:00 18:20 - 18:40
실외 수영장 9:00

 

이것을 위해 간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파르나스 호텔 제주의 꽃 인피니티 풀. 길이 약 110m의 사계절 온수풀로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인피니티 풀 안쪽엔 풀 사이드 바와 실내 수영장이 있는데, 날이 워낙 추워 음식은 눈에도 안 보였으며 실외가 멋진데 실내로 들어갈 일은 없었다. 

 

 

 

객실 당 2개의 선베드가 무료로 제공되며 가운데는 테이블이 있어 주문한 음식을 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는데, 겨울엔 자살행위나 다름없긴 함.

 

 

 

수영복을 한 벌만 가져가 사진을 많이 남기진 못했지만 하루에 한 번은 꼭 풀에 들어갔다. 이제까지 수영을 못했던 이유는 물이 차가워서였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물이 따뜻해서 마음이 안정되니 호흡까진 못해도 근육통이 올 만큼 자유영을 할 수 있었다. 인어 뺨치는 선생님 덕분일 수도 있지만. 인피니티 풀이 있는 호텔에 묵어도 실내에 수영장이 있어도 잘 안 갔던 나인데, 이제야 이 맛을 알게되다니...뒤늦은 후회. 해서 비교대상은 없지만 정말 최고의 기억이다. 아바타:물의 길 흉내낸다고 남자친구 등 밟고 올라타서 머리카락 잡고 일어서려고 했는데, 머리카락이 짧아서 안 잡히는 바람에 그냥 짖밟아버리고 나만 올라온 기억이라거나, 수영장 바닥에 잠겨 누워보거나, 잠수 수영하는 남자친구 등에 업혀서 같이 잠수한채로 매달려 따라갔던 기억들이 선명하다. 진짜 테마파크인줄. ㅠㅠ 온수풀 또 갈래..........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만, 샤워실도 수준급이다. 개인실처럼 나눠져 있고, 샴푸, 린스, 바디워시가 기본적으로 있으며 수건은 바디타올과 한국형 일반 사이즈 2가지가 구비되어 있다. 젖은 수영복은 수영장용 탈수기가 2대나 있어 물기를 최대한 털어 가져갈 수 있다(마침 객실에 빨래 건조대 있음). 메이크업 룸도 규모가 적당해서 웬만해선 줄 설 일 없다. 다회용 브러쉬와 빗이 있으며 바디로션, 스킨, 로션, 면봉 등이 있고 헤어드라이기도 꽤나 괜찮다.

 

 

 

 

 

<폰드메르 라운지>

 

수영을 하고나면 진이 다 빠져버리는데, 어느날은 폰드메르 라운지에 들렀다. 

 

 

남자친구 찬스로 먹었던 폰드메르 라운지의 겨울 프로모션 딸기 빙수. 여름에 망고빙수 못 먹어서 한이 맺힌 나를 기억하곤 기어이 주문하더라. 10만원 가까이 치솟은 망고빙수 가격에 가스라이팅이라도 당한 것인지, 58,000원인 딸기 빙수는 비교적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딸기 우유 빙수 + 딸기 무스 케이크 + 블루베리 루이보스 티 2잔> 구성으로 충분히 가격이 이해가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무스케이크는 그다지 취향이 아니어서 패스하고 아직 망고빙수를 먹은 적은 없어 기분을 비교할 순 없지만, 딸기빙수만 말하자면 돈을 지불할 가치가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딸기도 실하게 올려져 있는데,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며 파도 파도 또 나온다. 약 3단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듯. 그리고 우유에 연유라도 넣어 갈은 것인지 은은하게 올라오는 단맛이 인상적으로 딸기 없이도 감탄이었다. 함께 제공된 연유와 직접 삶은 느낌의 팥까지 중간중간 곁들여먹으니 질릴 틈 없이 재밌었다. 추우면 블루베리 루이보스 티를 마시라는데 겨울이라 높은 층고에 공기가 완전히 따뜻하진 않아서 금세 식어 도움이 되진 않았다. 찡한 두통이 느껴져도 포기하기 어려운 맛! 또 먹고 싶다. 개인적으로 중식보다 딸기 빙수가 기억에 남는다.

 

 

 

 

 

 

<폰드메르 바>

 

 

 

마지막날 밤 아쉬워 들렀던 폰드메르 바. 하필 남자친구가 시킨 메뉴가 잘못 나왔고 그것의 맛까지 아쉬웠지만 이래저래 재밌었다. 생각보다 좁은 입구에 비해 안쪽에 공간이 넓다. 내가 주문했던 폰드메르 만다린 마티니는 위의 거품덕에 부드럽고 귀여운 맛이 났다. 가격은 26,000원으로 귀엽지 않았지만. 잘못나온 저 신사모자 쓴 귤 무엇인가는 다소 밍밍함이 있어 아쉬웠다. 원래 뭘 시키려고 했는지 나는 기억이 나질 않음.

 

 

 

 

여튼 이렇게 4박 5일의 파르나스 호텔 제주 투숙은 마무리 되었다. 한 달이나 뒤늦게 남기는 후기인데 되돌아봐도 좋은 것을 보니 정말 만족스러웠나보다. 다음에는 둘이 아니라 대가족으로 더 큰 객실에 방문하고 싶다. 다른 객실도 보니 노인 부부 두분이 왔다던가 아이딸린 가족들이 많다던가 하더라. 어떻게 방문해도 좋을 호텔. 이대로 유지가 잘 되길 바란다. 새해가 되었으니 또 가격 오르겠지? 그건 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