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오픈해 신생 숙소나 다름없는 호시카게 료칸 동부산점에 다녀왔습니다.
외관은 주변 경관과 다르게 눈에 확 띄는 일본식 건물입니다.
외관에 작게 조성된 정원은 큰 나무들을 제외하고는 관리를 위해서인지 인조품이더군요.
그래도 딱히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자차 없이는 방문이 힘든 위치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사진 스팟.
입구처럼 보이지만 입구는 이 곳이 아닙니다.
체크인을 위해 입구쪽으로 이동하면 외부에는 이유를 모르겠으나 포니가 두 마리 있습니다.
호텔 입구 앞에 체험용의 인력거가 두 대 있는데, 나중에는 이 친구들이 끌어줄지도 모르겠네요.
엄청나게 순하고 얌전합니다.
너무 귀여워서 손을 물어뜯어도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이가 한 살인가..엄청 어리다고 합니다만 포니이기에 다 자란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일본 느낌을 잘 표현한 로비가 준비되어 있고, 데스크의 직원 분들도 간단하게 일본식 복장을 하고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부킹닷컴을 통해 예약을 했으나 아고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석식인 가이세키 정식과 조식이 포함되는 옵션으로 판매되는 것 같으나, 아고다 등에서는 식사 제공없이 룸만 예약하는 옵션이 있어 더 저렴합니다. 그러나 이 곳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관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예약한 룸은 소라노 이케라는 룸으로 기본 2인 최대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기본 이외 인원은 조/석식 포함 10만원씩 더 결제했습니다.
결제 이외 주의사항으로 모서리가 있는 가구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시더군요.
체크인을 하며 조/석식 시간을 정해야하는데,
석식(각 시간 별 4팀 가능) | 17:30, 18:00, 18:30, 19:00, 19:30 |
조식(각 시간 별 7팀 가능) | 07:30, 08:30, 09:30 |
저는 저녁은 7:30, 조식도 마지막 시간인 9:30으로 예약했습니다.
귀찮아서 숙소 내부의 사진은 많이 찍진 않았는데,
입구와 연결된 다다미형 작은 거실, 더블 침대 두 개와 옷장 등이 있는 방, 화장실, 온수 히노끼탕이 있는 베란다가 있습니다.
작은 거실엔 테이블과 안으로 다 들어가지 않는 의자가 있어 다소 좁게 느껴지고, 방 또한 침대가 두 개나 자리하고 있어 넓은 느낌은 아닙니다. 또한, 히노끼 탕이 있는 베란다도 탕 이외에는 여유공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넓은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답답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좁아서 일본스럽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구요.
들어가서 짐을 막 풀려고 보니 웰컴티와 다과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녹차와 과일, 브라우니로 추정되는 다과가 제공되었는데, 녹차는 양이 많지 않아 숙소에 있는 티백으로 한 번 더 끓였습니다.
그리고 제공된 과일 중 딸기가 정말 상태가 좋고 달고 맛있어 좋은 것을 썼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약간 짐도 풀고 숙소 구경한다고 돌아다니니 부산스러웠는데, 차를 마시며 가볍게 계획을 짜고 대화하니 너무 좋았습니다.
룸은 이렇게 두 명이 잘 수 있는 넓은 침대가 두 개나 놓여져 있습니다.
창문을 열면 외부 전경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창문을 닫아놓는 편이 더 예쁜 것 같아 한 번 쓱 보고는 닫아놓았습니다.
그래서 보통 바다 뷰냐 산 뷰냐에 따라 고민을 많이 하는데 여긴 그냥 어디든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화장대도 두 개로 이용할 수 있어 여성분들이 단체로 놀러와도 너무 좋을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옷장이 하나, 넷플릭스 안 되는 Btv 삼성 티비가 한 대 있습니다.
홈페이지 내에는 어메니티에 넷플릭스가 적혀있어 로비에 해당 내용으로 전화했으나 놀라는 눈치입니다. 모르고 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차후 홈페이지가 수정되거나 넷플릭스가 가능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혹시 넷플릭스, 유튜브 등 보실 분들은 핸드폰 등 연결하는 선을 지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화장실은 평범하게 세면대를 기준으로 한 쪽은 변기, 한 쪽은 샤워실이 있습니다.
화장실 입구에 미닫이 문이 있어 닫으면 되지만, 화장실 내부의 문은 어둡더라도 투명하기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쓰려면 굉장히 가까운 사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후 석식 시간이 남았으니 물을 받고 히노끼 욕조에 들어갑니다.
물을 받는데 약 30-40분이면 충분한 것 같으나, 다른 층에서도 동시에 물을 받는 것인지 뜨거운 물만 틀어도 물이 크게 뜨겁지 않았습니다. 사용설명서에 적힌대로 차가운 물/뜨거운 물 1:1 비율로 했다간 추워서 들어가지도 못할 뻔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것 같은 시간엔 물 온도를 필히 체크해야 합니다.
연인 혹은 동성의 친구끼리 방문한 것이면 모르겠으나, 부모님과 남자친구를 데려온 통에 각자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입욕했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경우라면 꼭 옷을 지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연세가 있으신 분을 모시고 오기에는 적합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약간 단차가 있는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침대쪽도 그렇고 히노끼 탕은 계단없이 엄청 높아서 다리로 걸쳐서 올라가야 합니다.
여튼,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간단한 다과와 와인을 한 잔 하며 시간을 보내니 좋더라구요.
물론 입욕시 음주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이제 석식시간이 다가와 적당히 물기만 닦은 후 입구 근처에 준비되어 있던 유카타를 입습니다.
괜히 오랜만에 사진도 남겨봅니다.
석식은 가이세키 형식으로 제공됩니다.
철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으나 이번 방문에는 사시미 모리아와세(광어, 광어지느러미, 참치, 참치타다끼, 새우, 연어)와 궁채, 다시마를 이용한 반찬, 익힌 전복, 샐러드, 문어장조림, 분홍색의 밥, 엄청나게 큰 조개가 들어간 미소국, 차완무시(계란찜), 김치, 디저트 푸딩이 개인 자리게 놓여졌습니다.
그리고 구이용 소고기가 제공되었는데, 소고기는 양이 적을 줄 알았으나 의외로 양이 밑에도 가득해 충분한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직원이 굽는 집게와 가위를 주지 않아 그냥 제 젓가락으로 구워야 했습니다. 로비에 전화하면 가져다 주셨겠지만..의외로 일본 좌식의자는 이동이 불편해 귀찮더라구요.
이번엔 저 혼자 굽다보니 양은 모두에게 적절하게 분배가 되었겠지만 생각해보니 구이용 기계를 가운데 놓고 각자 구워먹어도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그럴 경우 식탐이 많은 사람이 다 먹게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 한 사람이 굽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건 각자 스타일에 맞춰 구우면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제공되는 식사의 양이 적을 것 같다고 하셨으나 다 드시고 나선 그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고 이 중 푸딩이 제일 맛있다고 하셨고(하필?) 한식파인 어머니는 그래도 일식이라고 속이 완전히 편하진 않다고 하셨습니다. 여튼 부모님을 제외하고 저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호텔에 조/석식 포함, 히노끼 욕탕까지라는 전제하에 여기는 또 올만하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구요.
식사는 끝나고 나면 로비에 전화해 치워달라고 하면 됩니다. 같은 층의 다른 방의 손님이 홀 밖으로 내놓는 통해 미관이 썩 좋지 않았고 직원들도 한참을 그대로 두더군요.
이후 조금 쉬면서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신이 나셨는지 어디든 나가자고 하셔서 주변을 열심히 검색했으나 대부분 영업이 끝난 시간이더라구요. 횟집이 하나 있는 것 같던데 식사에도 회가 있었으니 별로 안 가고 싶어하셨구요.
그러다 조금 나가서 걸어보자 하시니 하는 수 없이 준비를 하고 나갔습니다.
바다 방향으로 조금 걸으니 작은 규모의 항구가 나오는데 하필 이름이 대변항.. 알고보니 이곳이 대변리였습니다.
약간의 위화감을 느끼며 주변을 돌아보다 노래방이라는 큰 간판이 눈에 보여 혹시 영업을 하는지 전화로 여쭤보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가실 분들을 위한 링크
놀랍게도 약간 지저분한 창문에 소파가 푹푹 꺼지는 오래된 노래방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왔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바다뷰에 노래는 최신곡까지 있더라구요.
음향시설도 마이크도 좋습니다. 방음이 전혀 안되긴하지만요.
2023년 1월 기준 노래방은 1시간에 2만원, 오징어 혹은 과일 2만원 정도였습니다.
나름 굉장히 재밌게 놀다가 왔습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넷플릭스가 안 되니 결국 Btv로 탑건 매버릭을 결제.
어쩌다보니 탑건 매버릭 3회차이기에 처음과 마지막을 제외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다들 늦게 잠들어 욕탕에 두 번 들어가는 건 힘들겠지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워낙 부지런 하셔서 물을 받아놓으시곤 깨우셔서 결국 아침에 한 번 더 들어갔습니다. 잠이 부족해 조금 귀찮았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물에 들어가서 다행이더라구요.
조식 예약을 9:30으로 했고 퇴실이 11시이니 물에서 나와서 바로 씻고 화장하고 옷만 유카타를 입었습니다. 석식은 숙소로 제공되지만, 조식은 1층의 식당에서 제공되는데 호실을 말하고 자리로 가면 됩니다.
조식은 가리비, 미니 오코노미야키, 샐러드, 계란말이, 젓갈, 백김치, 묽은 카레, 분홍색 밥, 후식 과일이 제공되며
가운데에 해장이 되는 느낌의 국물 파스타가 놓여집니다.
그런데 집게 없이 국자만 주는 통에 결국 달라고 요청해야 했습니다. 여기는 석식 때 고기도 그렇고 도구를 안 주는 느낌이네요.
여튼 맛은 좋습니다. 위에 쓴 대로 해장되는 파스타입니다.
식사 이후엔 식당 입구쪽에 우유가 놓여있으니 하나씩 마시면 됩니다.
이후 별다른 일 없이 퇴실합니다.
전반적으로 호텔에 대한 후기는 한참 나중에 한 번 더 방문할까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는 것입니다.
단순 보여주기용이 아니라 맛있었던 식사도 그렇고 웰컴티, 대여품인 유카타와 게다, 겨울철이라고 준비된 하오리, 포니 등등의 섬세함도 좋았습니다. 일본에 가지 않아도 편하게 일본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몇 가지 단점이라고 하면,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직원분들에 대한 교육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점과 홈페이지 혹은 제공내역에 대한 철저한 확인 및 관리. 지리적 위치정도일 것 같습니다.
나이가 있는 분들보다는 커플, 친구에게 최적인 호텔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분들은 직접 일본에 가는게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조금 더 나이가 있는 분들에게도 적합한 느낌으로 준비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밑으로 내려가면 해동용궁사라는 바다를 끼고 지어진 절이 있어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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